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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 AI 에이전트로 채팅만으로 만드는 법인공지능 2026. 4. 23. 13:23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업무 중 하나가 바로 근로계약서 작성입니다. 전자계약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 SDK를 도입해 채팅만으로 근로계약서가 만들어지는 기능을 구현한 과정을 공유합니다.
근로계약서 작성이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벽입니다
저는 전자계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알바, 일용직, 계약직 직원과 계약할 때 쓰시는 서비스입니다. 이 분들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근로계약서 작성 자체가 엄청난 진입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대기업처럼 인사팀이 있는 회사는 이미 표준 양식이 있습니다. 법무팀이 검토한 조항들이 그대로 내려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다릅니다. 혼자서 장사하면서 알바를 쓰려고 하는데 어떤 양식을 써야 하는지, 어떤 조항이 들어가야 하는지 처음부터 막막합니다.
저희 서비스는 이 분들을 위해 만든 서비스입니다. 복잡한 법률 용어 없이, 체크 몇 번으로 계약서가 완성되는 구조를 지향해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운영해보니 그마저도 어려워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에이전트 SDK로 해결한 과정을 공유합니다.
템플릿 선택조차 어려워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소상공인 특화 전자계약입니다. 알바, 일용직, 계약직 대상의 근로계약을 가장 쉽게 처리하는 데 포커싱했습니다. 그래서 계약서 템플릿도 업종별로 분류해두고, 선택지를 최소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고객분들이 템플릿을 고르는 단계부터 어려워하셨습니다. 내 가게가 어떤 업종에 해당하는지, 알바와 일용직의 차이가 무엇인지, 수습 기간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판단 자체가 어려운 겁니다. 이 분들은 계약서를 처음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만든 기능이 근로계약서 마법사입니다. 고객이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자동으로 적절한 템플릿이 선택되고, 필수 조항이 채워지는 구조였습니다. 예상보다 개발 기간이 길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객 문의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근로계약서 마법사조차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새로 잡았습니다. 고객이 말로 원하는 근로계약서 조건을 설명하면, AI가 그 조건에 맞는 문서를 바로 만들어주는 구조를 만들자. 마법사처럼 정해진 분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이해해서 문서를 생성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에이전트 SDK로 채팅형 근로계약서 생성을 구현했습니다
이 목표에 맞는 도구가 마침 등장했습니다. 에이전트 SDK입니다. 단순 인공지능 API로는 구현이 어렵지만, 에이전트 SDK를 쓰면 파일을 읽고 스킬을 실행하면서 구조화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제는 에이전트 SDK에 딱 맞는 조건이었습니다.
로컬에서 먼저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서비스의 계약서 포맷과 필수 조항 규칙을 에이전트가 이해하게 하고, 채팅으로 요구사항을 받으면 문서를 생성하는 기능을 만들어 갔습니다. 처음 몇 번은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조항이 빠지거나 법적으로 애매한 표현이 섞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규칙을 추가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수정 끝에 로컬에서는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근로계약서가 생성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이것을 서비스의 서버 에이전트에 이식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설계 구조 자체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스킬 자동화의 핵심은 기획과 검토입니다
스킬을 여러 개 만들어보면서 발견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스킬 기반 워크플로우 자동화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두 단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는 기획이고 둘째는 검토입니다. 이 두 프로세스는 어떤 주제든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합니다.
기획 단계가 없으면 AI가 바로 최종 결과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당연히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목차와 구조를 먼저 잡고 그 위에 내용을 채우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사람이 글을 쓰는 방식과 같습니다. 초안을 바로 쓰지 않고 개요부터 정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검토 단계가 없으면 AI의 환각이 그대로 결과물에 반영됩니다. 근로계약서처럼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조항 하나가 잘못되면 분쟁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생성된 초안을 웹 서치와 교차 검증을 통해 다시 한 번 훑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이 두 단계를 넣자 결과물 퀄리티가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근로계약서 생성 스킬을 3단계로 설계했습니다
위 원칙을 반영해서 3단계로 구성했습니다. 각 스킬이 파일을 생성하고 다음 스킬이 그 파일을 읽어서 작업하는 파이프라인 구조입니다.
1문서 기획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으면 어떤 조항이 들어가야 할지, 어떤 구조로 작성할지 먼저 기획합니다. 이 결과는 초안 MD 파일과 HTML 파일로 저장됩니다. 저는 MD 파일을 눈으로 읽기 귀찮아서 일부러 HTML 파일로도 함께 출력하게 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어 보면 문서 모양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2문서 검증초안에 사실과 다른 내용은 없는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조항은 없는지 웹 서치를 활용해 점검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초안 MD 파일을 수정하고 HTML도 다시 생성합니다. 이 단계가 근로계약서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3문서 변환검증이 끝난 HTML을 저희 서비스가 이해하는 JSON 포맷으로 변환합니다. 서비스 DB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이 세 단계가 순서대로 연결돼서 계약서 한 건을 완성합니다.
HTML을 중간 산출물로 쓴 이유가 있습니다
왜 굳이 HTML을 중간 산출물로 썼느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MD 파일만 보고는 결과물을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MD는 결국 텍스트라서 글 구조와 레이아웃이 한 눈에 안 들어옵니다.
HTML이면 브라우저에서 열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항 순서, 제목과 본문의 위계, 강조 처리, 여백까지 시각적으로 점검이 가능합니다. 검토 단계에서 문제를 발견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중간 산출물 하나 더 만드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검증 효율은 크게 높아집니다.
이 원칙은 저번 글에서 공유한 디지털사이니지 템플릿 자동 생성에서도 똑같이 적용했습니다. AI가 바로 최종 데이터를 만들게 하지 말고, 사람이 검토 가능한 중간 포맷을 끼워 넣는 겁니다. 이 중간 단계 덕분에 자동화 파이프라인 전체의 안정성이 올라갑니다.
문서 변환은 스크립트로 바꿔 토큰을 아꼈습니다
각 스킬이 사용한 토큰과 소요 시간을 보고하게 해뒀는데, 처음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문제가 보였습니다. 3번, 즉 HTML을 JSON으로 변환하는 작업이 토큰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문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거나 판단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는데, AI가 이 작업까지 수행하니 낭비였습니다. HTML은 이미 구조가 명확하게 잡혀 있는 포맷입니다. 이걸 JSON으로 바꾸는 건 사실상 파싱 작업입니다. AI의 추론 능력이 아니라 단순한 매핑 규칙으로 풀리는 일입니다.
AI는 판단이 필요한 곳에만 쓰고, 확정된 규칙으로 풀리는 작업은 스크립트에 맡기는 것이 정석입니다. 토큰 소모는 0에 가까워졌고, 변환 속도도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빨라졌습니다.서비스 이식 후 속도 문제를 단계 분할로 해결했습니다
로컬에서 검증을 마친 3개 스킬을 하나로 통합해서 저희 서비스의 서버 에이전트에 이식했습니다. 서비스에서 채팅형으로 근로계약서가 만들어지는 기능이 드디어 동작했습니다. 품질 자체는 로컬 테스트와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속도였습니다. 응답이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제가 보기에도 너무 길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아무 반응 없는 화면을 한참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결과물이 좋아도 이 체감은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기술적으로 응답 시간을 바로 줄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에이전트가 여러 스킬을 차례로 실행하는 구조인데, 각 작업을 더 줄이려면 모델 성능이나 인프라에 손을 대야 합니다. 즉시 개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체감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접근했습니다. 채팅 흐름을 단계별로 쪼개서, 지금 어떤 단계를 처리 중인지 사용자에게 계속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내부 소요 시간은 같지만, 사용자는 "기획 중 → 검토 중 → 저장 중" 같은 단계 메시지를 보면서 진행 상황을 파악합니다. 무반응 대기가 아니라 단계별 진행이 됩니다. 이 변경 하나로 답답함이 크게 줄었습니다.
에이전트 고도화로 서비스 체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저희 서비스에서는 에이전트와의 채팅만으로 원하는 형태의 근로계약서가 아주 잘 만들어집니다. 주 2회 대학생 알바든, 2일짜리 이벤트 계약이든, 업종 특수 조항이 필요한 경우든 자연어로 요청하면 알아서 문서가 완성됩니다. 마법사로는 풀 수 없던 예외 케이스가 대부분 해결됐습니다.
실제 사용 사례
실제로 에이전트에게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청하면 초안 생성과 검증 단계를 거쳐 문서가 완성됩니다. 사용자는 채팅창에서 각 단계가 진행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1단계 초안 — 요청 내용을 해석해 계약서 초안을 자동 작성합니다.
2단계 검증 — 법적 쟁점과 사실 관계를 점검해 초안을 보정합니다. 이 기능은 이미 일반 고객분들에게도 오픈돼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사장님들이 알바·일용직·계약직 근로계약을 채팅만으로 만들고 계시고, 덕분에 템플릿 선택 단계에서 막히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 자체의 성능보다 스킬 설계가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획과 검토 두 과정을 필수로 넣고, AI가 잘하는 일과 스크립트가 잘하는 일을 명확히 나누는 것. 이 원칙만 지켜도 결과물 품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면 에이전트로 고도화하는 시도를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처럼 마법사나 정형 폼으로 해결이 안 되는 영역이 있다면 특히 효과가 큽니다. 다음 글에서 또 다른 SaaS 서비스의 에이전트 고도화 사례를 이어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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